Feeds:
댓글

Archive for 12월, 2007

웹 접근성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터넷 경사로”로 바꾸어 작성된 글입니다.

새로운 대통령에게 제안하는 것으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바로가기 : “차기정부 인터넷 경사로”에 관심을

[DT 광장] 차기정부 `인터넷 경사로`에 관심을

신광우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디지털접근지원단장

평소 출퇴근할 때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지하철역 입구의 계단 옆에 경사로(Ramp)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요즘에는 지하철역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기업체 건물 입구에도 점점 경사로를 많이 설치하고 있다.

이러한 경사로는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에게도 다리가 아프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갈 때 계단보다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점점 늘어가는 경사로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물론 장애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배려는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기반시설에 대한 사회적 연대의식이랄지, 일종의 사회공헌 마인드 등이 잘 확산되는 듯해서 매우 기쁜 마음이다.

주지하다시피 장애인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것은 선진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자, 우리 사회를 보다 아름답게 만드는 밑거름이다. 이러한 인식하에 정부에서도 2007년 4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장애인의 이동, 교육, 정보 접근 등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철역이나 건물 등 물리적 공간에서의 노력과는 달리 지식정보사회의 필수 생활 수단인 인터넷을 매개로 하는 가상적 공간에서의 노력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비장애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시간ㆍ공간적인 제약 없이 정부 서비스, 금융거래, 쇼핑, 교육 등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반면, 장애인은 인터넷 경사로의 부재로 인해 디지털의 편리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인터넷 경사로는 인터넷을 이용할 때 듣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볼 수 있게, 볼 수 없는 사람에게는 들을 수 있는 등의 방법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인터넷상의 경사로 제공은 웹이 시작할 때부터 주창되었던 것으로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을 창시한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는 웹의 목표를 장애에 구애 없이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 구현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웹은 처음부터 모든 이가 고루 정보를 공유하는 호혜평등의 원칙 위에 서 있던 셈이다.

우리 정부에서도 이러한 인터넷 경사로를 구현하고 웹 차별성을 극복하기 위해 2005년 웹 접근성(Web Accessibility)에 대한 국가표준을 제정했다. 또한 웹 품질마크제도 운영, 교육, 세미나, 홍보물 제작 등의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내의 많은 웹 기획자 및 개발자들은 웹의 근본 철학인 인터넷 경사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듯하다. 그래서 이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사로 제공보다는 20~30대 위주의 화려하고 멋있는 치장 위주의 웹사이트를 개발한다. 또한 인터넷 경사로를 구축하려면 과도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그릇된 주장을 한다.

그러나 인터넷 경사로 구축은 웹 개발자 및 기획자들의 조그마한 관심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다. 물리적 공간에서 경사로를 만들 때 많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는 비용의 문제라기보다 관심과 배려의 문제다. 작은 관심으로도 장애인 등 보다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kr 도메인 홈페이지는 퀵돔을 포함하여 약 90여만개의 사이트가 있다. 그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인터넷 경사로를 만들어야 할 정부와 공공연구기관 등의 홈페이지만 약 5만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차기 정부는 웹의 기본철학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 경사로 구축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웹 접근성을 준수하여 인터넷 이용에 있어 소외받고 있는 장애인, 노인 등 모든 국민이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만드는 노력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한국의 디지털 문화가 갈수록 지구촌의 주목을 받고 있고, 와이브로나 DMB 등 국제표준 신기술을 창출하는 IT 선도국이기에 더욱 그렇다.

디지털 신기술의 확산 및 활용에서 기능 만능주의만이 주목을 받아서는 결코 디지털 문명대국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한 신기술이 얼마나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고, 공평한 기회의 확산을 가져올 때 비로소 지구촌에 우뚝 서는 디지털 문화대국의 위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광고

Read Full 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