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3일 동아일보에 실린숙명여대 문형남 교수의 46개 중앙행정기관의 웹 사이트 평가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자료가 발표되었습니다.
정말 발빠른 대응이며 약간 늦은 감은 있지만, 앞으로 웹 접근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 주신다고 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며 꼭 지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청와대를 필두로 많은 공공기관 사이트들이 접근성을 준수하여 장애인도 장애에 구애없이 인터넷에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해명자료 중 제가 이상하게 느낀 부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려고 합니다.
해명자료에 따르면
웹접근성 지침을 반영하여 구축하게 되면 예산 및 작업 기간이 일반사이트의 2배이상 소요되므로 1차로 취임식엔 필수적인 코너들만 열기로 했습니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혹시 웹 접근성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일으키지 않을까 싶어 의견을 제시합니다. 2배 이상의 예산 및 작업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잘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웹 접근성 표준도 준수해야할 표준 중 하나이며,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보다 많은 국민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할 대상일 것입니다. 건축물에서 철근을 몇 mm 이상되는 것을 사용해야 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몇 mm 이상 쓸려면 비용이 많이 발생하겠지만, 이에 대해 비용이 더 드니깐 우리는 몇 mm 보다 얇은 것을 쓰겠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공공기관, 그것도 우리나라의 대표격인 청와대 웹 사이트가 표준 준수를 비용과 시간의 측면으로 보는 것은 조금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철근과 달리 웹 사이트는 누가 기획하고 개발하는냐에 따라 비용과 시간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물리적 공간에서는 규격의 차이로 비용 등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가상의 공간인 웹 사이트 구축에 있어서는 원칙을 잘 이해하는 기획자와 개발자만 있으면 이를 준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와대 웹 사이트를 조기에 발표하기 위해 다소 시간이 부족해서 많은 부문을 고려하지 못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예산 및 작업기간이 2배가 들어서 지키지 못하였다는 것은 조금 잘못 문제를 인식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2배가 더 든다는 것은 누구의 판단인지요? 개발업체 아니면 청와대 웹 사이트 담당자님들의 생각이십니까? 제가 아는 분들은 2배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또한 어떤 연구나 논문에서도 2배 이상 든다고 한 것은 제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좀 알려 주십시요. 누가 기획하고 개발하는가가 중요한 결정사항일 것입니다.
즉, 초기 구축시 다른 중요한 사항들을 고려하다, 웹 접근성 지침이 우선순위에서 밀려 앞으로 수정하겠다는 것은 매우 훌륭한 말씀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시간과 비용의 2배나 더 들어 하지 못했다는 것은 처음의 개발업체 선정과 기획 단계에서 조금 잘못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무엇인가 더 지켜야 할 것이 있으면, 시간과 비용이 드는게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웹 표준이라는 것, 다시 말해 원칙을 지키는 것에 대해 시간과 비용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청와대 웹 사이트를 기획하시거나 개발하시는 분이 표준을 잘 알고 계신다면 이것은 시간과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개발할 때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라고 말씀하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청와대 웹 사이트를 장애인들도 자유롭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멋진 웹 사이트가 개발될 수 있도록 우리모두 지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고치겠다는 것입니다. 청와대 웹 사이트 담당자 선생님들 힘내서 개발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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