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교 TRACE 센터의 그레그 밴더하이든 박사(Dr. Gregg Vanderheiden)가 지난 7월 6일부터 10일까지 국내에 방한하였다.
그는 IT 접근성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50여개의 IT 초일류 기업에게 접근성 제고를 위한 자문을 수행하였다. 특히 그는 장애인들이 컴퓨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에 고정키(Sticky Key) 등을 제안한 장본인이다.
또한 그는 보완대체 의사소통 (Augmentative & alternative Communication)이라는 용어를 만들었으며, 전자투표, 휴대폰, ATM, 키오스크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였다.
APCHI2008 학술대회 기조 연설자로의 초청 및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방문하였다. 또한 국내 2개 IT 업체에게 접근성 제고를 위한 자문을 수행하였다.
특히 디지털타임스와 별도의 특별 인터뷰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 영어가 능숙하지 않지만 제가 통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통역과 밴더하이든 교수님을 옆에서 도와드리는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첫째, 보편적 설계, 접근성이라는 것을 자선이나 사회공헌 정도만으로 생각하게 만들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중요한 단어로 제시한 것이 기업의 이윤 창출(Profitable)과 실용(Practical)이라는 단어이었습니다.
접근성도 지키면서 이윤도 창출할 수 있는 것 말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라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동의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 하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돈이 되지 않으면 기업의 참여는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정보격차(Digital Divide)는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하셨으며,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보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로는 인터페이스(Interface) 문제와 지불능력의 부재로 발생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정한(affordable) 가격으로 중요한 핵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보조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였으며, 또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플러그인 형태의 보조기기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셋째, IT 접근성이 제고될 수 있는 기회적인 요소로는 고령화, 반품의 급증 등을 제시하였습니다. 특히 반품이 재미있는 경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밴더 하이든 박사에 따르면, 미국 IT 제품과 서비스가 반품되는 80% 이상의 이유가 제품과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해서가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 이용이 너무나 어려워서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요즘 강의에 많이 사용하지만, 우리 집의 리모트 콘트롤만 보아도 이러한 것을 정말 쉽게 느끼실 것입니다.
넷째, MainStream이라는 용어를 매우 중요하게 제시하였습니다. 접근성, 장애인이 항상 뒤쳐지거나 기술이 개발된 뒤 사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면 안 된다는 것으로 느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가장 사람들이 많이 쓰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접근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가자’라는 말씀 이겠지요…
마지막으로 열정적인 모습에 정말 감동하였습니다. 접근성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귀를 열고 듣으며 하나하나씩 알려 주실려는 모습에 감동하였습니다. 또한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에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는 자세, 또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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