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업무는 우리 일상 생활에 매우 중요한 활동 중의 하나입니다. 경제적 활동을 해야 하는 성인이라면 반드시 은행 업무가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장애인은 필수적인 생활 수단인 은행 업무를 활용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인터넷이 정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라고들 많이 이야기를 하십니다. 하지만, 정작 인터넷으로 가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애인은 배제되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왜냐하면 장애인은 신체적인 제약으로 인해 이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사실 인터넷으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사람은 장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술의 도움으로 장애에 구애없이 은행업무를 수행하게 한다. 얼마나 멋진 일이 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정말 잘못된 오해가 풍부하며 정말 듣기 싫은 뉴스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 한겨레신문 2008년 11월 2일 [독자칼럼] 시각장애인은 인터넷뱅킹 신청도 안돼?
처음부터 ‘대구은행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인터넷뱅킹 사용 허가를 해줄 수 없게 되어 있다’고 하면 될 것을, “시각장애인들은 인터넷상에서 확인이 곤란하므로 대상자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시각장애인을 차별하는 답변들을 했다.
- 전자신문 2008년 5월 20일 : 장애인차별금지법 발효 한달…인터넷은 장애의 바다
시각장애인 이모씨(42)는 최근 모 은행의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중 답답함에 사용을 중단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정보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도해봤지만 보안인증서에 키를 입력할 때 음성 안내가 되지 않는 등 불편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씨에게 인터넷에서 뉴스 검색이나 쇼핑은 그림의 떡이다.
- 희망제작소 [와글와글포럼, 2007년 3월] 이땅에서 시각장애인으로 산다는 것
이땅에서 시각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은, ‘하루에도 몇번씩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략) 금융권 접근의 어려움 – 지폐 식별의 어려움은 유명한 문제, 그 외에도 각종 현금지급기 사용도 할 수 없고, 인터넷뱅킹은 꿈도 못꿈
이에 외국 은행의 사례를 정리해야 겠다고 많이 생각하다고, 모 기관의 요청에 의해 자료를 작성하면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1) 호주 은행연합회의 인터넷 뱅킹 표준 사례(2002년 제정)
호주 은행연합회에서는 호주의 장애인 차별 금지법에 따라 2002년에 W3C 기준을 활용하여 표준을 제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활동이 있었으면 합니다.
2) 은행 업무시 장애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모은 매뉴얼(영국)
은행 입구부터 계좌 개설, 은행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모은 책자입니다. 학습장애인을 만날 경우 은행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 해야 하는 가를 자세히 들고 있습니다.

영국 - 학습장애인 은행업무 매뉴얼
제가 생각하기에도 우리나라 은행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작업도 은행 업무에 있어 장애인에 편견을 없애고, 은행원들이 장애인을 만날 경우 생길 수 있는 사례들을 모아 이를 제대로 알리는 작업이 제일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국 은행연합회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은행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것입니다.

영국 은행연합회 장애인차별금지법 설명자료
4) 개별은행들의 웹 접근성 제고 활동 사례
4-1) Bank of America의 접근성 제고 활동
Bank of America에서는 ATM, 인터넷 뱅킹 등 다양한 접근성 제고 활동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Barclays의 웹 접근성 제고 활동 브로셔 : 장애인들이 자사의 은행 업무 추진시 겪게 되는 애로점을 쉽게 설명한 자료
4-3) 호주 Westpac의 웹 접근성 제고 활동
특히 Westpac 사례에서는 웹 접근성 제고를 위한 실행계획(action plan)이 눈여겨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은행들도 접근성 제고를 위한 연도별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대적 투자를 진행 중인 차세대 뱅킹에는 애석하게도 이러한 부문이 전혀 고민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장애인도 자유롭게 은행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뱅킹 시스템이 해외와 달리 정말 유용하고 훌륭한 점도 많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 주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기술이 기존의 장벽을 허물고, 기술로 인해 삶의 질이 제고되는 인터넷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에는 잘 고민하지 않았던 장애인을 반드시 고민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기술에서 적용될 수 있는 인터넷 뱅킹이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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