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에서 발표한 글에 대해 자주 반박을 해서 참 저도 난감합니다만, 과도기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저의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이 기사도 사실은 웹 접근성과 웹 표준이라는 용어에 대한 잘못된 사용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전에 제가 IT 용어가 헛갈린다는 것에 대해 제가 반박한‘헛갈리는 IT용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 전자신문 기사(2009년 9월 8일) 반박자료’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웹 표준, 웹 상호운용성, 웹 접근성에 대한 용어를 정리한 것입니다.
2009년 12월 11일자 전자신문에 웹표준화-접근성, 어느 장단에?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저도 생각하기에 공공기관 담당자라고 하면 웹 사이트 운영시에 지키고 고려하라는 표준, 지침 등이 많이 내려가서 힘들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잘못된 인식과 추진상의 애로로 인해 혼선이 빚어지고는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표준과 지침을 개발하는 기업도 잘 모르고, 이를 관리 감독하는 기관의 담당자들도 잘 모르는데서 기인한 것입니다.
기사에서의 지적과 같이 기준이 달라서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며, 서로 상충하는 문제 때문에 다시 재개발하는 웃지 못할 사례가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동시에 추진 중인 웹 표준화 사업과 웹 접근성 개선 사업의 솔루션 구축 기준이 달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공공기관은 홈페이지를 웹 표준에 맞게 개선했다가 웹 접근성 문제로 이를 재구축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연출됐다.
웹 표준과 접근성은 상호 연관성이 높으며, 표준이라는 수단을 활용하면 접근성이라는 목표를 높일 수 있습니다. 표준과 접근성은 서로 완전히 상이한 것이 아닙니다. 웹 표준이라고 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W3C: World Wide Web Consortium)의 경우에도 접근성을 주요 영역으로 설정하고, 웹 접근성 이니셔티브(WAI: Web Accessibility Initiatives)를 만들고 W3C에서 제정하는 표준이 접근성과 문제가 없는지를 사전에 점검하고 이를 W3C 표준에 반영하는 작업을 WAI의 Protocols and Formats Working Group (PFWG)을 구성하여 이미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표준이라고 새롭게 하고, 접근성이라고 새롭게 구축하는 것은 웹의 기본적인 철학이나 원칙이 없이 개발했던 우리의 관행이 문제인 것입니다. 표준과 접근성이 상호 충돌하여 문제를 발생해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표준이나 접근성 지침에서 제시하는 원칙들은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웹을 운영해야 겠다는 전략 보다는 불가피하게 법이 생겼으니까, 지침이 생겼으니깐 구색 맞추기 사업들이 진행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신호등을 설치할 때, 지켜야 하는 약속처럼 당연히 웹 사이트를 개발할려면, 서로 간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표준과 접근성은 약속입니다.
또한 기사에서 지적한 부문 중에서 정말로 잘못된 오해 중 하나가 접근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조건 플래시를 없애야 한다는 것입니다.
10일 관련기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의 ‘전자정부 웹 표준화 및 장애인 접근성 강화 검사 기준’ 중 홈페이지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외 파이어 폭스 등 멀티 브라우저로 구동케 한다는 웹 표준 진단 기준은 어도비의 플래시 플랫폼 이용을 허락하지만, 장애인도 인터넷에 원활하게 접속게 하려는 웹 접근성 준수 진단 기준에는 플래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접근성 지침 어디에도 플래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지침은 없습니다. 플래시에 대한 오해 및 접근성을 잘 준수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웹 접근성을 고려한 신기술 콘텐츠 제작기법(javascript, flex, flash 중심으로)이라는 실무 지침서를 개발한 적도 있습니다. 무분별한 플래시 사용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는 사실은 많이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메뉴를 플래시로 만드는 등의 작업은 바람직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이 또한 접근성 기준을 맞추어 작업하면 접근성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이러한 문제들은 ActiveX 문제로 인해 상호운용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는 부랴부랴 ActiveX를 걷어내며 대안으로 플래시를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 기인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기기를 생각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 이게 문제가 있으니 새로운 것으로 해결하자라는 조금은 단순한 생각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플래시를 만드는 저작도구에서부터 액세스 가능성(Accessibility Panel)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플래시가 어도비라는 다국적 기업에서 만들다 보니, 국내의 열악한 보조기기 업체와의 협업이 부족하여 조금씩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어도비에서 내년부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들은 바 있습니다. 또한 이는 지침 상의 문제가 아니라 과도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조기기 업체가 이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브라우저 호환성이 먼저 나타난 뒤, 접근성이라는 지침을 법적으로 강제화하여 민간기업을 어렵게 만든다는 사실은 앞 뒤가, 다른 말입니다.
SW전문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은 한국을 보안환경에 취약하게 만든 MS의 액티브X를 배제하자는 여론에 맞춰 이미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웹 브라우저 호환성을 개선하는 등 웹 표준 준수에 나섰다”면서 “그러나 장차법에 따라 플래시 플랫폼을 들어내거나 대규모 비용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웹 접근성 국가표준은 2005년에 이미 제정되었으며, 세미나, 전자신문 등의 언론사의 기사, 실태조사, 품질마크, 캠페인 등을 통해 상호운영성 보다 먼저 알렸습니다. 또한 2007년에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으며, 유예기간을 두어 2009년 4월 11일부터 공공기관에 적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W3C의 경우에는 1999년 5월에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1.0이 만들어 졌습니다. 접근성이 뒤늦게 나타나 민간기업의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깥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에만 치중하고, 표준을 준수하지 않고 웹 사이트를 만들었던 관행이 문제입니다. 새로운 플랫폼 도입시 오래전부터 있던 웹의 근본인 표준 준수나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러한 오해들은 과도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다양한 사람, 다양한 환경을 고민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등하게 웹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멋있는 웹 사이트들이 대한민국에 많아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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