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따라 풀 터치폰(Full-touch Phone), 초경량화, 슬림화 등이 겉잡을 수 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풀 터치폰은 정말 대세인가 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로 인해 기존과는 달리 시각장애인의 경우 휴대전화기 이용에 많은 애로가 발생한 것이 사실입니다.
iPhone의 등장으로 촉발된 국내의 스마트 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풀 터치폰이 대세입니다. 화면을 인식하기 어려운 시각장애인의 경우 이를 활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요. 하지만 기술을 이를 가능하게 해 줍니다. 풀 터치폰인 경우에도 언어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Text-to Speech Technology, 이하 TTS)을 사용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TTS를 휴대 전화기에 최초로 사용한 우리나라의 사례는, 제가 알기로 2004년 12월에 출시된 팬택 앤 큐리텔의 P1이라는 제품입니다. 당시 최고의 아이콘인 보아가 광고를 찍어 더 유명하게 되었던 제품이었습니다.
팬택 앤 큐리텔 P1 소개 페이지
말하는 휴대폰이 왔다! – TTS ( TEXT TO SPEECH ) 기능
문자메세지, 스케줄, 알람등을 말해 주는 핸드폰!!! 이제 상상속의 핸드폰이 현실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국내 최초로 문자정보를 음성 정보로 변환시키는 음성합성기술(TTS : TEXT TO SPEECH)을 내장하여 다양한 문자 정보들을 음성으로 변환하여 들을 수 있습니다. 스케줄과 알람을 말로 알려주는 핸드폰!!!
이제 별도의 비용 없이 개인비서의 완벽한 관리를 받아 보세요~!!!
하지만 본 제품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TTS를 운전하는 사람이나 젊은이들에게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부가적 서비스로 생각한 것이지요. 사용자의 입력에 따라 매번 변화게 되는 문자메세지, 스케쥴, 알람 등을 말해 주기는 하였지만, 휴대 전화기 제작시 기능이 확정되어 있는 메뉴 등에 대해서는 음성 서비스를 하지 않는 참 재미있는 기술이었습니다. 메뉴를 읽을 수 없으니 시각장애인에게는 무용지물이었지요. 기술을 정말 잘 도입했더라면 시각 장애인 등도 편하게 휴대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기술이 잘 못 활용된 사례라고 봐야겠지요. 장애인을 한 번만 생각했더라도 이렇게 좋은 기술을 처음부터 잘 못 활용하지는 않았을 텐데..
이후에 삼성전자, LG전자에서도 비슷한 휴대폰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똑 같이 메뉴는 읽어주지도 않고 보내는 사람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문자 메세지를 들을 수 있도록 한 기능이 다였지요.
삼성전자 휴대폰들을 먼저 찾아 보았습니다.
편의 기능으로 TTS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이것도 또한 비장애인 입장에서 음성으로 부가 서비스를 한 다는 것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휴대폰들이 TTS 기능들을 조금씩 부가되어 있었지만, 제가 아직까지 알기로는 삼성전자 휴대 전화기에 대해 정말 시각장애인들이 ‘와 좋다’라는 제품은 들어 본적은 없습니다.
LG전자 휴대전화기를 살펴보았습니다.
2. LG 전자 시각장애인 위한 ‘책읽어 주는 휴대폰’ 개발 완료
이번에 개발을 완료한 ‘책 읽어 주는 휴대폰’은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와인3’에 TTS(Text to Speech) 음성지원 기능을 추가해 시각장애인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토록 한 것이다. 또 음성인식이 가능해 음성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네임 다이얼링’, 원하는 메뉴를 말하면 찾아주는 ‘폰 메뉴 검색’, 휴대폰 사용 메뉴얼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음성 메뉴얼’등을 지원하며, 키패드에 돌기를 추가해 시각장애인들이 버튼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LG 전자에서 개발한 해당 폰이야말로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본 제품 개발은 LG전자의 선대 회장님께서 직접 지시하여 LG 계열사들이 함께 모여 개발한 것으로 정말 많은 고민을 한 획기적인 제품입니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LG에서 무료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제공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0년 7월 12일 SKT에서 해당 LG 제품 5,000대를 무상으로 지원했습니다.
SK텔레콤이 12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전용 휴대전화 5,000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 전용 휴대전화(LG-SH860S)는 기본 메뉴와 문자메시지를 읽어주는 TTS(Text to speech) 기능,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한 위급 알림 기능 등을 갖췄다. 대형 키패드와 음성인식 기능 덕분에 시각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타의 LG 휴대 전화기 제품에서도 TTS 기능은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메뉴보다 문자 메세지 TTS 기능이 구현이 더 쉽고 메모리를 적게 잡아 먹기 때문일까요? 시각장애인보다는 운전하는 사람이 더 중요한 고객이기 때문일까요? 저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기술 행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쭈욱 몇 년 동안 이루어져 왔지요.
또한 국내 소비자 보다는 외국의 소비자들을 위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행태도 정말 다시금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관련하는 자료들을 찾아보다 보니 재미있는 것이 많습니다.
1. 삼성전자, 세계 최초 ‘음성-문자변환’폰 개발, 메시지 말하면 음성인식해 문자로 변환…다음달 말 미국 시판(2005년 1월 6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최첨단 음성 인식 기능인 ‘음성-문자변환’ 기능이 내장된 휴대전화를 개발, 미국에 수출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음성-문자변환 기능은 사용자가 상대방에게 보낼 메시지를 말하면 휴대전화가 음성을 인식해 문자로 변환한 뒤 단문메세지(SMS)로 보내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음성-문자변환 기능을 포함한 음성 인식 기능을 지속 발전시켜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 등 다른 언어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도 한국어로 가능한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는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능한 것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알려 주세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휴대폰에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은 뭐니뭐니해도 아이폰일 것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휴대전화기 업체, 통신사 등 국내의 모든 기업들에게 신선한 변화를 일으키게 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폰이 가져온 큰 변화 중 제가 생각하는 주요한 장점은 내장된 접근성(Accessibility) 기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관련되어서는 에이블뉴스에 기고하시는 정봉근님이 작성하신 ‘시각장애인 사용 가능한 미국 스마트폰 – 국내 출시 아이폰 시각장애인용 어플리케이션 탑재, 구글 넥서스폰, 음성으로 대부분 기능 컨트롤 가능’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이폰의 접근성에 관한 유투브 비디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iPhone 3GS Accessibility Settings
2. Accessibility features in the iPhone 3GS
3. iPhone 3G S – Accessibility Demo
이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LG전자에서도 휴대전화기에서 TTS 기술을 잘 활용하여 시각장애인 등도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메모리 문제, 비용 발생이 추가되어 어렵다라는 답변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을 고민하여 휴대전화기에 TTS 기능이 제대로 반영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게 정말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멋진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특히 제품에 내장(Built-in)하여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보다 많은 사람이 기술의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휴대 전화기 기술력을 저는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