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접근성에 대한 지식 습득을 위해 신현석, 정찬명, 조현진, 홍윤표님과 함께 지난 9월에 스터디 모임을 결성하였습니다. 스터디를 표방하였으나, 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한 가지라도 해야 한다는 참여자들의 결심에 따라, 가장 기초가 되는 통계를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을 하였습니다. 모든 일에 있어 기초적인 데이터의 중요성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통계 작업은 정부기관들이 해야 할 일이지만, 저희가 온라인을 통해 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2달간에 걸쳐 설문지를 저희들이 직접 개발하여 2009년 12월 16일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무선 인터넷으로 신현석님이 올려 주셨습니다.
본 설문조사는 장애인분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며, 장애인 웹 사용 실태조사 웹 사이트(accessibility.kr/survey)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진행됩니다.
많은 장애인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이 안내해 주시기 바랍니다.
설문조사 결과가 모두 끝나면 웹 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와 홍보 부탁드립니다.
“2009년 12월 16일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무선 인터넷으로 신현석님이 올려 주셨습니다.”
iPhone 만세!
최근에 지방 자치 단체의 웹 사이트 웹 접근성 개선 사업을 진행중에 있는 웹 개발자입니다. 사업 요건 중에 실제 사용자(장애인,노인 포함) 검증 프로세스가 있어서 전맹이신 분, 지체 장애가 있으신 분 등을 모셔서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그 점검 시기는 점검 도구(KADO-WAH 및 SSBKorea 의 AMP 솔루션) 점검을 통해 준수율 100%에 가깝게 개선 작업을 마무리한 시점이라 내심 호의적인 평가를 기대했습니다만, 결과는 참담 했습니다.
웹 접근성 연구소에서 발표한 지침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장애인 분 들은 컴퓨터, 인터넷 등의 사용 자체를 곤혹스러워 했습니다. 그리고 비 장애인 과 장애인이 동등한 웹 페이지에서 동일한 정보를 습득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원래 키보드로 만으로 컴퓨터 조작이 가능하단것도 모르셔서 지체 장애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점검 전에 교육이 필요했었습니다.
결국,
웹 접근성 지침도 접근성 보장 노력도 일단은 그 대상을 장애가 있지만 불편하게나마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용자로 하고 있으며, 아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심지어 비 장애인 들이 휘휘~ 돌아 다니는 웹 페이지 위에서 장애인을 위한 요소들을 애써 찾아다니게 만들어 놓았냐는 의미의 핀잔도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원하시는 걸 말씀주신 분도 게시는데,
첫 화면에는 메뉴만 죽~ 나열하고 특정 메뉴를 선택하면 내용이 바로 나오면서 뒤로가기 버튼 만 있고 …. 머 이런 … 듣고보니 수긍이 가는 …
어쨌든 예상외의 평가를 받게 되서 사실 KWCAG를 준수하면서 웹 접근성을 개선하는 노력에 회의가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RSS 구독중인 신현석님의 포스트에서 설문조사 소식을 듣고 설문 내용을 대충 둘러봤습니다. 제가 꼭 알아보고 싶었던 것들이라 응원 차 들렸다가 주절주절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의미 있는 조사가 되기를 빌겠습니다.
그 결과 또한 기대가 되네요.
표본이 얼마나 될지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긴 하는데 …
화이팅 화십시오 !!!
사족) 설문 페이지가 많네요. 각 페이지 마다 전체 몇 페이중에 현재 몇 페이지 진행중인지를 알려 주는 건 어떨까 합니다. 제가 만나뵜던 장애인 분들을 생각하며 저 설문에 참여하는 모습을 떠 올리니 또 긴장이 되네요 ;;;
위 댓글의 사족은 정말 사족이었네요.
“정말 그 내용이 없었나?” 하고 다시 확인 했는데 최 상단에 페이지 진행 상황이 표기 되어 있습니다. 확인 절차 없이 잔소리를 드렸네요.
죄송합니다. 꾸벅.
양요한 선생님께
웹 접근성에 많은 관심과 노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용자란 정말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력, 컴퓨터 및 인터넷 이용 능력, 장애의 정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용자 평가시 평가자 선택을 조금 더 고민하셔서 실행하였으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마 많은 비장애인들에게 웹 사이트를 이용해 보라고 하여도 특히 국내의 공공기관 사이트는 너무나 복잡하여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말씀을 하실 것입니다. 선생님 평가에서 나타난 분들의 의견처럼 별도의 장애인용 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더욱 좋지 않은 방법이니깐요?
이는 접근성이라기 보다는 사용성(Usability)의 관점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입니다. 말씀대로 접근성을 지켜서 ‘장애인이 잘 사용해야 하는데’라는 것에 문제를 삼는 사람을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현실이 더욱 어렵지요. 또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두 충족하는 웹 사이트는 더 더욱 힘들 것입니다.
웹 접근성 표준에 준수해서 만들어 주시면 일단 장애로 인해 비장애인과 차별적으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을 막는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에 덧 붙여 어떻게 기획하여 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까를 조금 더 고민하는 계기로 인식해 주셨으면 합니다.
선생님이 하신 접근성 개선 노력이 하나도 도움이 안된 것은 절대로 아닐 것입니다. 힘드시지만 앞으로도 접근성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생님의 격려처럼 좋은 설문 결과로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현재 100여명의 장애인분들이 설문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선생님도 아시는 분들이 있으면 조금 더 홍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현준호 올림
[…] 7. 장애인 웹 이용 실태조사 […]